그동안 너무 먹고싶었지만 TV나 사진으로만 봐왔던 그것을 먹을일이 생겼읍니다. 나름 인맥이 있어서 전세계 맛집을 찾아댕기는 구독자수 100만넘는 유투버가 여길 같이 가자고해서 조인트 투어를 진행한곳. 아틀란타 사는 저도 못가봤는데 이방인이 찾아내어 가보자 한곳.
들어가자마자 어렸을쩍 동네에서 야구하다 몇개는 깨먹었을법한 항아리들이 우리를 맞아주는곳. 그뒤엔 아스달 연대기에서 나올법한 이상한 조형물이 서 있는곳. 바로 둘루스에 위치한 장수장입니다.
벽면을 가득채운 밥그릇인가? 국그릇인가? 막걸리 사발? 아니면 찻잔? 하여튼 많이 모아두니깐 뭐가 좀 있어보이고 보기좋네요.
맛투어를 하면서 제일 어려운 것이 짧은 시간안에 많은 곳의 음식을 먹어봐야 하는 것인데 여기 오기전에 다른곳에서 먹은지 2시간밖에 되질 않아서 또 먹는 다는것은 너무 동물적이지 않나하는 생각이였읍니다. 그녀석을 마주하기 전까지는요... 우리를 이곳으로 끌어들인 그녀석의 정체는...
고추 갈비찜입니다. 고추 갈비찜이라 함은 기본 갈비찜에 매운국물로 칼칼함을 추가하여 더 많은 공기밥을 먹을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그런 요리입니다. 나오자마자 애드워드시졀스 핸드보다 현란한 가위질로 갈비의 뼈를 발골해주시고 갈비도 먹기좋고 국물에 잘 젹셔질 수 있도록 작은 크기로 잘라주시네요
뼈를 골라내고 갈비살을 적당한 크기로 자르니까 요리가 훨씬 근사해보입니다. 떡갈비의 원조가 양반들이나 아주 높으신분들이 갈비뼈를 잡고 뜯는것이 거시기(?)해서 만들어진 것이리는데 가위하나로 이렇게 깔끔하게하면 될것을....그시대에는 잘드는 가위가 없었나봅니다
처음 주문할 때 밥을 보라색밥(잡곡밥)이나 하얀밥(쌀밥)중 택일하라고 하셨는데 저의 주치의 선생님께선 뭐라하셨든 이럴 땐 쌀밥이 진리입니다. 쌀밥위에 한조각 갈비찜과 그안에서 찾아낸 떡한조각을 올린후 칼칼한 국물마져 한숟갈 부어주면 2시간전에 점심을 먹었든 말았든 상관없이 목구멍으로 빨려들려 들어갑니다.
"그만 먹어야되는데"를 머리속에서는 죽어라 외쳐대지만 왜 손과 입은 제어불가능이 되는걸까요? 일반 갈비찜은 단맛이 쎄서 어느 정도 후 조금씩 질려가는데 이 매운갈비찜의 칼칼함은 밥한톨 안남는 그순간까지 숟가락질을 하게 만듭니다
2시간전에 딴데서 점심 먹고와서 배가 너무 불러 남겼읍니다. 다행인것은 집으로 향하는 저의 손에 들려져있는 투고박스에 담긴 남은 갈비찜. 오늘 저녁때 또 먹으면 제자신이 짐승같이 느껴질까봐 내일 저녁에 친구불러다 거하게 밥 한솥해놓고 먹어야겠읍니다. 보통 갈비찜보다 질리지않는 고추 갈비찜. 담에 보너스타면 또 먹어야겠읍니다. 가격: 3인분 대 $7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