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때 혼밥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읍니다. 사무실이 좐스크릭이라 둘루스나 스와니까지 가기도 귀찮고....딱히 먹고 싶은 것이 없으면 간단히 페스트푸드로 때우곤했읍니다. 이런 저에게 최근에 따끈따끈한 맛집 정보를 준 이가 있었으니 저보다 이곳 아틀란타에 먼저 자리잡은 아우였읍니다. 전화로 정보를 입수한 후 "뭐시여?"라는 말을 뒤로하고 바로 달려갔읍니다
바로 여기입니다. McGinnis Ferry Rd 와 Medlock Bridge Rd가 만나는 Kroger mall에 불과 몇 달 전에 오픈한 Kimchi Red라는 퓨전한식/치킨 전문점입니다. 뭐가 그리 대단해서 달려갔냐구요? 간판을 자세히 보시면 아실것입니다. "Nation's #1 Fried Chicken". 2023년에 Yelp에서 뽑은 전국의 맛있는 치킨레스토랑에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리셨다는 바로 그곳입니다. 2년전에 Alpharetta에서 1호점(본점)을 개업하신후 이곳에 2호점이 문을 연것입니다. 감사하게도 바로 제 사무실 바로 건너편...푸하하하하 ㅋㅋㅋ
인테리어 자체가 퓨전 레스토랑답게 밝고 깔끔했읍니다. 어떻게 알고들 왔는지 점심시간인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읍니다. 메뉴를 보는순간 학력고사때가 문득 생각났읍니다. 어느것이 정답인건지....이것도 정답같고 저것도 정답같고...이것도 주문하고 싶고 저것도 주문하고 싶고...사진들을 보고도 결정을 못하다니 이일을 어쩐다?
제육볶음을 주문했는데 꽤 많은양의 불 향 입은 제육볶음에 잡채가 콤보로 나오는데 제육도 제육이였지만 잡채가 장난이 아닌겨. 주연보다 나중에 더 생각나는 조연인거죠. 챙기름을 아낌없이 덮어쓰고 나와서 입과 혀도 행복하게 만들고 목 넘김도 좋습니다. 더군다나 밥도 두 덩어리씩이나..한끼에 충분합니다
끼약 이게 다 뭐여? 김치 치킨입니다. 닭고기 위에 기냥 김치를 올린 것이 아니고 튀김옷을 얇고 바삭바삭하게 튀긴 닭한마리 위에 하우스 쏘스와 김치볶음을 올렸는데....
비쥬얼이 저의 머리속 육식본능을 깨워주는 듯합니다. 본능에 충실하려 크게 한 입을 우겨 넣으니 첫 맛은 바삭한 닭튀김 맛이고 중간은 부드로운 하우스 쏘스 맛이고 뒷맛은 알싸한 김치볶음의 맛입니다. 조합이 기가 막혀서 물개박수까지 치게 만드는 맛입니다. 어찌 니글함이 전혀 없을 수 있을까? 김치인가 사장님의 레써피인가?
제가 찍어놓고도 음식잡지의 사진을 보는듯한 느낌을 주는 먹기 아까운 김치볶음밥 입니다. 함박스테이크처럼 계란후라이를 터뜨린 후 흘러 내리는 노른자와 함께 먹어야 할 것 같은 먹기 아까운 비쥬얼이지만 맛은 봐야죠. 생일 케익을 자르 듯, 될 수 있는데로 예쁘게 짤라서 한입 베어무는데 뭐 별로 설명이 필요없을 맛입니다
치킨무우인데 여기까지 사장님의 요리에 대한 진지함과 섬세한 배려가 느껴지네요.
등잔밑이 어둡다고 했던가요? 바로 길 건너편에 이런 곳을 모르고 점심 때 혼밥할 때 웬디스 씹던 억울하기 짝이 없는 생각을 하면 국정원의 "정보는 국력이다"라는 국가정보원의 원훈이 생각납니다. 맛집에 관한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그 만큼 삶은 행복해지기 때문이죠. 님들도 맛집 정보 좀 나누시죠?
여럿이서 가면 여기 12가지맛의 치킨을 꼭 다 맛보시길 추천드리고요 혼자가면 바로 밑에 제육이나 갈비 추천드립니다. 이런 맛집이 사무실 바로 건너편이라니...ㅎㅎ. 월요일이 기다려집니다. 아참 월요일은 노동절이라 일 안가는구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