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이나 찾아갔다가 사람이 많아 기다리다 영화 국제시장의 흥남철수 씬처럼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돌려야만했던 그곳에 새벽부텀 다녀왔읍니다. 어떤 이들은 아침 일출을 보기위해 새벽부터 일어나지만 저를 새벽부터 깨울수 있는것은 오직 맛집탐방 뿐인것이죠. 그래서 다녀온 곳 바로 올드 둘루스 다운타운에 위치한 Maple Street입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뒷편(Rt. 120길쪽)에 위치한 파킹랏도 널널했고 식당안팍으로 한산해 보였읍니다. 이또한 한두시간 후면 인산인해가 될것이 뻔할시땜에 빨리 들어가서 자리를 잡아야겠죠?
내부는 마치 성당 친교실같이 생겼는데 작은 테이블보다는 단체석 위주로 이루어져 있어서 원치 않은합석이 이루어질 수 있읍니다(학생때 클럽에서 합석을 못해 환장하던 내가 이렇게 변할줄이야...). 저와 지인은 아더왕과 친구처럼 가운데 거대한 원탁에 자리를 잡았고요, 주위엔 새벽잠없는 한국분들로 추정되는 2개의 모임도 보였읍니다.
카운터에서 주문하고 계산을 마친 후 자리에 앉아 있으면 어렸을적 골목에서 늦게까지 놀고있을때 울엄마가 그랬던것처럼 주문시 알려주었던 이름을 캐쉬어가 고래고래 불러줍니다. "XX야 밥 먹어라"
뭔가를 싸질러 놓은 것 같은 험한 비쥬얼의 Biscuit & gravy입니다. 미국판 청국장이라 불러야 할만큼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만 한입 베어무는 순간 당신의 생각은 바뀝니다. 느끼함과 단백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밥이라도 비벼먹고 싶을 정도로 맛이 뛰어났읍니다. 왜 이곳이 맛집으로 소문이 났는지를 한방에 일깨워주는 이곳의 대표적 메뉴인것입니다
Five & Dime 이라는 음식인데 두툼한 Biscuit 사이에 fried country steak, cheddar cheese, smoked bacon위에 역쉬 Gravy를 얹져 나오는데 조합이 좋았읍니다. Fried country steak는 조금 질겼고 기름이 배여있는 색깔이 조금 진해서 거부감이 약간은 느껴졌지만 gravy와 함께 씹다보면 이마저 사랑스러워. 한국의 비빔밥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씹는 한입 한입 너무 맛있고 한그릇 비우고 나면 배가 든든해집니다. 이렇게 든든하게 먹으니 목화밭(?)에서 하루죙일 일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gravy가 느끼하다고 느끼시는분은(저한테는 솜사탕만큼 입에서 살살 녹았읍니다)식당내에 비치되어있는 핫쏘스 첨가하시면 좋을듯하네요.
맛집이였지만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더욱 좋았고요. 타주에서 손님오면 꼭 한번쯤 모시고 가서 이것이 원단 써던푸드라 소개하고 싶을만큼 만족스러웠읍니다. 아래의 메뉴 사진 촬영중에 지인께서 계산까지 마쳐주셔서 더욱더 만족 스러웠고요. 이래서 식당에서 신발끈을 묶나봅니다. ㅋㅋ